Page 58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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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열(文悅)스님의 경지도 알 수 없었는데 어떻게 자명스님을 알랴?’

            라고 하셨다.”





              21.생사병을 치료하는 약/영원 유청(靈源惟淸)스님


               영원 유청(靈源惟淸:?~1117)스님이 나에게 일러주셨다.

               “도인이 일신을 보호하여 기르는 일은,사람이 병이 들면 약을
            먹는 것과 같다.약의 효험을 쉽게 보려면 반드시 음식을 조심하여
            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약을 먹어도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삶과 죽음이라는 큰 병엔 부처님의 말씀이 좋은 약이며 오염된 마
            음은 나쁜 독물이니,가려먹지 못하면 삶과 죽음의 병은 치유될 수
            없다.”
               나는 이 말을 좋아하여 돌이켜 생각해 보았다. 원각경 에서는,

            “말세의 일체 중생이 헛되고 망령된 마음을 내지 않으면 이러한 사
            람은 바로 현세의 보살이다”하였고, 법화경 에서는,“만일 정진하

            겠다는 마음이 일어나면 그것은 망령이지 참다운 정진이 아니니 마
            음이 망령되지 않기만 하면 정진이 끝없으리라”하였다.또한 남악
            (南嶽)의 사대(思大:515~577)스님은 법화삼매(法華三昧)로 도를
            깨닫고 나서 소리 높여 외치기를,“이것이 참 정진이요,이것을 이

            름하여 진법공양(眞法供養)이라 한다”하였고,분양(汾陽)의 무업 대
            달(無業大達:760~821)스님이 일생 동안 학인들의 물음에 대답한

            말씀도 “망상을 내지 말라”는 것뿐이었다.
               이는 본성에 계합하는 말이며 도를 깨닫는 첩경이 되는데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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