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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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하 59



            선하는 자들은 이러한 말들을 가볍게 생각하여 도리어 현묘한 법을

            찾으려 하니,우스꽝스러운 일이다.




              22.납자들이 애송해 봄직한 옛 글들




               삼조(三祖)스님의  신심명(信心銘),보지(寶誌)스님의  십이시가


            (十二時歌),영가(永嘉)스님의  증도가(證道歌)는 참선하는 자가
            반드시 애송해야 할 글이며,한퇴지(韓退之)가 대전(大顚)스님을 만
            난 이야기와 부대사(傅大士:497~569)의  사상송(四相頌) 은 비록

            선종에서 언급된 적은 없지만 종문에 무슨 해로움이 있겠는가?




              23.임제의 종지를 깨치고 활용함/정상좌(定上座)



               정(定)상좌는 어디 사람인지 알 수 없으나 임제스님의 법회에서
            용상(龍象)이라 불리던 큰스님이다.처음 임제스님을 찾아갔을 때,

            스님에게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祖師西來意]이 무엇입니까?”라
            고 묻자,임제스님은 법좌에서 내려와 정상좌를 떠밀쳐 앉힌 후,
            “빨리 말해,빨리!”하고 다그쳤다.

               정상좌가 머뭇거리자 대뜸 그의 뺨을 후려치고 떠밀치며 법당
            밖으로 나가 버리니,곁에 있던 스님이 정상좌를 부르며 “왜 절을
            올리지 않느냐”라고 하자 절을 하고 일어서는데,그때 정상좌의 몸

            에서는 비오듯 땀이 쏟아졌으며 이를 계기로 크게 깨쳤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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