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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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하 65



            명성이 높았다.당시 자명(慈明)스님의 법회에서 맨 먼저 방회,오진

            두 스님을 가장 훌륭한 용상 대덕으로 손꼽았다.그러나 그 분들이
            개법한 곳은 모두 벽촌의 자그마한 절이었으며,대중은 겨우 20여
            명에 불과하였다.그러나 여러 곳에서 찾아오는 선객이 있으면 반드

            시 그를 시험해 보았으며,그 중에는 종종 스님의 높은 기상을 바라
            만 보고서 물러가 버린 자도 많았다.
               오진스님이 병으로 앓아 눕자 원주(院主)가 찾아와 문병하였다.

               “요즘 건강은 어떠하십니까?”
               “ 죽밥이 힘을 못 쓰는구나.”
               잠자코 있다가 말하였다.

               “알겠는가?”
               “ 모르겠습니다.”
               “ 고양이 꼬리에 절구공이를 매달았군!”

               어떤 사람이 “무엇이 부처입니까?”라고 묻자,“동정호(洞庭湖)에
            는 뚜껑이 없지”라고 대답하였다.나는 이에 대하여 게를 지었다.



                 동정호에는 뚜껑이 없어
                 법신을 꽁꽁 얼려 버렸고
                 조주스님은 밥 욕심에
                 입가에 군침이 도는구나.

                 洞庭無蓋 凍殺法身
                 趙州貪食 牙齒生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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