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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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하 67
금 물어보아라!”
“ 요사이 어디를 떠나 여기에 왔는고?”
“ 황벽산!”
“ 이야기 듣자 하니,그곳 큰스님은 발을 땅에 대지 않고 걷는다
고 하던데 사실인가?”
“ 스님은 어디에서 그 소식을 들었는고?”
“ 누가 전해 주었지.”
혜남스님이 웃으면서 “도리어 그대 발꿈치가 땅에 닿지 않는구
나”라고 하니,가진스님도 크게 웃고 가 버렸다.
가진 점흉스님이 납자들에게 즐겨 묻는 말은,“노조(魯祖:寶雲)
스님은 당시 찾아오는 사람마다 ‘무슨 까닭에 벽을 향하여 참선만
하느냐’고 물었는데 무슨 뜻이냐?”라는 것이었다.그러나 이 말[機
語]에 깨치는 자가 없자 스스로 게를 지었다.
천산 만산을 앉은 채 모두 끊을 수 있지만
사람에게 시비를 없애라고 권하는 건 더욱 어렵군
요사이 지양 땅에 아무런 소식이 없으니
과연 그 당시에는 스스로 보지 못한다는 말이 맞구려.
坐斷千山與萬山 勸人除却是非難
池陽近日無消息 果中當年不自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