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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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 제불요집경 의 여자출정인연/대우 수지(大愚守芝)스님



                제불요집경(諸佛要集經)에는 ‘여자출정인연(女子出定因緣)’*이
                                                                      5 )
            라는 화두가 수록되어 있는데,총림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토론하
            여 왔으나 자기에게 밝은 안목이 있어 선지식을 친견하지 않은 이
            는 아무도 그 뜻을 밝힐 수 없었다.

               대우 수지(大愚守芝)스님은 으레 납자들에게 묻는 말이 있다.
               “문수보살은 일곱 부처님의 스승인데도 어찌하여 이 여자를 정
            (定)에서 깨어나게 하지 못하고,망명(罔明)보살은 땅에서 솟아나서

            손가락을 한 번 퉁기는 순간 깨어나게 할 수 있었는가?”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하자 스스로 답하였다.



                 중은 절간에서 잠을 자고
                 도적은 허술한 집으로 침입한다.
                 僧投寺裏宿 賊入不愼家



               나는 대우스님의 이 말을 매우 좋아하여 게를 지었다.


                 손가락만 퉁기어 정에서 깨어내니
                 불법에 어찌 공부를 쓰랴만
                 나는 이제 필요에 따라 사용할 뿐
                 문수든 망명이든 관계치 않으리.
                 出定只消彈指 佛法豈用工夫


            *여자출정인연:상권 72.소무스님의 수행이력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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