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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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하 75
我今要用使用 不管罔明文殊
운암(雲庵)스님이 대우스님의 게송을 보고 그 이튿날 법좌에 올
라 소개한 후 이어서 말하였다.
“문수와 망명보살이 깨달은 경지에 우열이 있겠느냐?만일 없다
면 문수보살은 무슨 까닭에 이 여자를 정에서 깨어나게 하지 못하
였는가?오늘 행자가 법고를 두드려 대중들이 모두 법좌 앞으로 모
이는데 이것이 망명보살이 여자를 출정케 한 이야기와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
잠자코 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옛말을 듣지 못하였느냐?‘불성의 뜻을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시절 인연을 보아야 한다’고.”
뒤이어 게를 지었다.
불성이란 천진한 일인데
누가 스승이 따로 있다 말하는가
망명보살이 손가락을 퉁긴 그곳이
여자가 출정한 때라
터럭 끝만치의 힘도 들이지 않았으니
생각을 움찔했던 적 한 번이나 있었던가
중생은 모두가 평등한데
언제나 스스로 많은 의심 가지는구려.
佛性天眞事 誰云別有師
罔明彈指處 女子出禪時
不費纖毫力 何曾動所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