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P. 81
임간록 하 81
않으면 반드시 쓸모 없지는 않을 것이다.이는 우유 가운데 소락(酥
酪)이 있으나 그 연(緣)을 기다려야 하는 것과 같다.저 인연 속에는
본래 그 연을 만든 자는 없다.그러므로 소락이 완성되어도 어디에
서 왔다 할 곳이 없고 그렇다고 본래 소락으로 있었던 것도 아니다.
여래 지혜바다의 방편도 그러하다”하였다.
위의 말씀들을 통하여 옛 노스님들은 모두 부처님이 말씀하신
대로 수행했음을 알게 되었다.
39.무심행을 노래한 게송 몇 수/보적(寶積)스님
유주(幽州)반산(盤山)의 보적(寶積)스님은 말하였다.
땅이 산을 떠받치고 있으면서도
산 높은 줄 모르고
돌이 옥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티없이 맑은 옥이 있는 줄을 모르는 것처럼
그렇게 행한다면
참다운 출가인이라 하겠다.
似地擎山 不知山之孤峻
如石含玉 不知玉之無瑕
若能如是 是眞出家
또 대법안(大法眼)스님은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