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P. 84

84



                 평지에서 고기와 새우를 주워 담는구려.

                 靈雲一見不再見 紅白枝枝不着花
                 尀耐釣魚船上客 卻求平地木鹿魚鰕





              41.제자를 아끼는 마음/오조 사계(五祖師戒)스님


               오조 사계(五祖師戒)스님은 납자들을 즐겨 시험하였는데 당시 대

            악(大岳)과 설두스님은 수행을 많이 하였으며 기변(機辯)이 있다고
            일컬어져 왔다.동산(東山)아래에 이르러 설두스님이 대악스님에게

            먼저 가보도록 하니,대악스님이 허리춤에 보따리를 들쳐 메고 곧바
            로 방장실로 들어갔다.
               그때 사계스님이 밖으로 들어오다가 보고는 큰 소리로,“무엇을
            하느냐”고 하자 대악스님이 머리를 돌리며 손으로 원상(圓相)을 그

            려 보였다.사계스님이 그에게 물었다.
               “그것이 무엇이냐?”
               “ 호떡입니다.”

               “ 화덕에 가서 불 위에 한 개를 더 올려놓아라.”
               대악스님이 머뭇거리자 주장자를 들어 문밖으로 쫓아내 버렸다.
            이에 대악스님이 말하였다.

               “여기 현천(顯川)에 사는 관서(關西)사람에게는 볼 것이 없으니
            그만두고 가는 것이 좋겠다.”
               사계스님은 만년에 문도들을 버리고 고안(高安)으로 물러나 쉬었

            다.동산 자보(洞山自寶)스님은 그의 법제자였는데 명예를 탐내어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