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P. 82

82



                 지극한 이치에는 말과 생각이 없으니
                 무엇으로 이를 비유하랴

                 머리 위를 비추는 싸늘한 달빛은
                 무심히 오가며 앞 시내에 떨어지네
                 열매 익으면 원숭이 살찌고
                 산이 깊으면 길이 아득해 보이네
                 머리 들어 바라보니 새벽달 뉘엿한데
                 원래 그 달은 서쪽에 있었다오.

                 理極亡情謂 如何有喩齊
                 到頭霜夜月 任運落前溪
                 果熟兼猿重 山長似路迷
                 擧頭殘照在 元是住居西


               또 수도(邃導)스님은 말하였다.

               “노승은 평생 동안 백 가지 가운데 한 가지도 아는 바 없지만 날
            마다 변함없이 똑같다.비록 인연 따라 자재하게 이 세간에 머무르
            지만 오늘 여기 있는 여러 스님네들과 본디 다를 바 없다.”





              40.영운스님의 복사꽃 기연/영운 지근(靈雲志勤)스님



               예전 사람들은 큰 기지(機智)가 있었기에 인연을 만나는 대로 종
            사가 되고 어디에서나 주인공이 되었다.그러므로 암두(巖頭)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대들은 강요(綱要)와 종지를 알고는 있지만 본디 그런 법은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