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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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하 93




              46.법화삼매를 얻은 천태종 스님/변재법사(辨才法師)


               항주(杭州)상천축사(上天竺寺)의 변재법사(辨才法師)원정(元淨)

            스님은 법화삼매(法華三昧)를 깨닫고 지극한 수행을 하였으며,천태
            종(天台宗)을 널리 펴 제일인자로 불리었다.동오 지방의 강사들은
            스님을 종사(宗師)로 섬겼다.

               당시 수주(秀州)에 회두(回頭)라 불리는 미치광이 중 하나가 있었
            다.좌도(左道:삿된 주장)로 사람들을 선동해 말하기를 “큰 탑을
            세워 오인(吳人)들의 복전(福田)으로 삼겠다”하니,사람들이 구름처

            럼 보시를 하였다.그러나 그가 항주 땅으로 들어오기를 꺼린 것은
            변재스님을 속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부득이하여 항주에 오자 맨 먼저 십만 냥을 상천축사에 보

            내 대중에게 공양[飯僧]을 한 후 사람을 보내어 변재스님에게 물었
            다.
               “이번에 수조전(修造錢:건물을 짓고 수리하는 데 쓰는 돈)약간

            을 올리어 대중 방 한 채를 지어 드릴까 합니다.”
               원정스님은 다음과 같이 답서를 보내었다.
               “도인의 바람이 먼 곳에서 불어오니 산천이 더욱 아름답다.그대
            의 말이 먼저 이르니,기쁜 마음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는가?듣

            자 하니 건축 보시를 보내어 대중방 하나를 지어 주겠다 한 것 같
            은데,우리 불교에는 명백한 규칙이 있어서 다른 용도로 돈을 쓰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이제 성자(聖者:회두)께서 그런 말을 보내
            왔으니,부처님께 무어라고 여쭈어야 할지 모르겠다.답장을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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