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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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하 95
로 불출원가(不出院歌)를 지어 자신의 뜻을 나타냈다.
북쪽 지방의 매서운 추위로 야참(夜參)법문을 그만두었는데 갑
자기 인도스님 한 분이 구름을 타고 날아와 설법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스님이 “혹독한 추위로 대중들을 차가운 밤에 서 있게 할
수 없어 그만두었다”고 하였더니,인도스님은 “때를 놓쳐서는 안 된
다.이곳 대중이 많지는 않지만,이 중 여섯 스님이 뒷날 대종사가
되어 그들의 도가 중생과 모든 하늘을 덮을 것이며 대자대비의 문
을 열어 법보시를 하게 될 것이니,설법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하
고는 말을 마치자 종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스님은 그 이튿날 법당에 올라 “황금 주장자를 짚은 서방 스님
이 불법을 위하여 분양사에 와서,‘여섯 명의 큰그릇이 있다’하며
그들에게 법을 펴도록 권유하였다”고 말하였다.
당시 대우 수지(大愚守芝)․석상 초원(石霜楚圓)․낭야 혜각(瑯 王
耶慧覺)․법화 전거(法華全擧)스님 등이 모두 스님의 문하에 있었다.
48. 영가선종집 에 대한 평/영가 현각(永嘉玄覺)스님
영가 현각(永嘉玄覺:?~713)스님은 다음과 같은 게를 지었다.*
8)
만일 지(知:惺惺)로써 고요함[寂寂]을 안다면
이는 ‘무연지(無緣知)’가 아니니
*이 글은 10문단으로 된 영가선종집(永嘉禪宗集) 중 지관(止觀)을 닦는 부분
에서 지(止)에 관한 게송을 인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