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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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으로 여의주를 잡을 때
                 여의주 잡는 손이 없지는 않은 셈이다
                 지 자체로 지를 안다 해도
                 그것은 ‘무연지’가 아니니
                 손으로 주먹을 쥘 때
                 주먹 쥔 손이 아니다
                 또한 지로 고요함을 알지도 않고
                 지로 지를 알지 않는다 해도
                 지(知)가 없다고 할 수 없음은
                 본성이 분명하여
                 목석과 다르기 때문이다
                 손으로 무엇을 잡지도 않고
                 맨주먹을 쥐지도 않았을 때에
                 손이 없다 말할 수 없음은
                 손이 엄연히 있어서
                 토끼뿔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若以知知寂 此非無緣知
                 如手執如意 非無如意手
                 若以自知知 亦非無緣知
                 如手自作拳 非是不拳手
                 亦不知知寂 亦不自知知
                 不可爲無知 以性了然故
                 不同於木石 如手不執物
                 亦不自作拳 不可爲無手
                 以手安然故 不同於兎角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