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4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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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오가정종찬 상


               “또다시 잘못을 범하면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 30년 동안 말 타고 놀다가 오늘 당나귀 앞발에 밟혔구나.이
            눈먼 놈아,큰방에 들어가 참구나 하거라.”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떤 사람이 눈 푸른 이를 만났을 땐 어떻습니까?”
               “ 귀신이 새까만 칠통을 두고 다투는구나.”



               한 스님이 물었다.
               “옛 집을 다시 지을 때는 어떻습니까?”

               “ 궁중의 기와에 비녀가 꽂혔구나.”
               “ 그렇게 되면 불전 장엄이 다 된 것입니까?”

               “ 풀을 베니 뱀대가리가 떨어진다.”


               한 스님이 물었다.
               “금방 좋아했다 금방 성낼 때는 어떻습니까?”

               “ 폭포가 쏟아지고 산악이 무너진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봉탑(無縫塔)이란 무엇입니까?”
               “ 여러 갈래로 찢어지는구나.”

               “ 그 탑 속에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 머리도 빗지 않고 얼굴도 씻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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