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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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임제종 115
한 스님이 물었다.
“조사의 뜻과 경전의 가르침이 같습니까 다릅니까?”
“ 황상서(黃尙書)와 이복야(李僕射:진나라 때는 활 쏘는 것을
맡아보던 벼슬이었는데 당나라 후에는 상서성으로 되었음)이다.”
“ 무슨 뜻입니까?”
“ 우두(牛頭:지옥사자)는 북쪽으로 마두(馬頭:지옥사자)는 남
쪽으로 간다.”
어느 날 한 스님에게 물었다.
“요사이 어디서 떠나 왔는가?”
“ 용흥사(龍興寺)에서 왔습니다.”
“ 오는 길에 섭현(葉縣)을 들렸느냐?”
그가 갑자기 악!하였다.
“좋게 물었는데 그렇게 발악하는 건 또 뭐냐?”
“ 발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이번에는 스님이 악!하고 말하였다.
“네가 먼저 발악을 하기에 나도 한번 해본 것이다.가까이 오
너라.나도 큰 잘못을 범하였고 너도 큰 잘못을 범하였다.눈먼
놈아,큰방에 들어가 참구나 하거라.”
찬하노라.
한마디에 종문의 강령을 정하니
작가는 줄탁하지 않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