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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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오가정종찬 상
9.자명 초원(慈明楚圓)선사
/987~1040
스님의 법명은 초원(楚圓)이며,분양 선소(汾陽善昭)스님의 법제
자로 전주 이씨(全州李氏)자손이다.어려서는 유학을 공부했는데
현명한 모친이 그를 출가시켰다.이에 파초 곡천(芭蕉谷泉),낭야
혜각(瑯王耶慧覺)스님 등과 함께 분양스님을 찾아뵙고 종지를 깨쳤
다.그 후 대우 수지(大愚守芝)스님 등 몇 사람과 분양스님의 회하
를 떠나갈 때 서로 참두(參頭:제일수좌)가 되기를 사양하자 분양
스님은 게송을 지었다.
하늘에 우두머리 없어
길주성 언덕에서 창칼이 번뜩일 제
장군은 숲[林]아래[下]필마(疋馬)로 지나가니(林 아래 疋은 楚
의 破字)
원주(員州)성안이 시끌벅적대는구나(員자는 圓字와 통용).
天無頭 吉州城畔展戈矛
將軍疋馬林下過 員州城裏鬧啾啾
스님은 “제가 무엇 하는 사람이라고 감히 이와 같은 인가[記
莂]를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하고는 마침내 수좌가 되어 떠나갔
으며 뒷날 복엄사(福嚴寺)의 주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