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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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오가정종찬 상




               10.양기 방회(楊岐方會)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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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의 법명은 방회(方會)로 냉씨(冷氏)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원주(袁州)의춘(宜春)사람이다.자명 초원(慈明楚圓)스님이 남원
            (南原)에 살 때 스님은 그곳을 찾아가 참구하다가 자명스님이 석

            상사(石霜寺)로 옮겨가자 또 따라가서 감사(監寺)소임을 자청하여
            맡아보았다.자명스님은 공양을 마치면 반드시 산으로 산보를 갔

            는데 스님은 자명스님이 그다지 멀리 가지 않은 것을 엿보고 북
            을 울려 대중을 모으자 자명스님은 급히 돌아와 물었다.
               “무슨 일이냐?”

               “ 만참(晩參)입니다.”
               이에 자명스님은 대중법문을 하였는데 이를 계기로 총림에서

            는 스님을 ‘만참(晩參)’이라 하였다.
               그 후 세상에 나가 개당(開堂)하는 날 법좌에 오르자마자 한
            스님이 불쑥 앞으로 나섰다.스님이 말하였다.
               “늙은 어부는 낚싯줄을 던지지도 않았는데 물위에 뛰쳐 오른

            큰 고기가 파도를 가르며 오는구나.”
               그러자 그는 갑자기 악!하였다.

               스님이 “내 말을 믿지 않느냐?”라고 하니,그는 손을 부비며
            대중 속으로 돌아갔다.그러자 스님이 말하였다.
               “용왕의 거센 바람 꽤나 들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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