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3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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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임제종 153


                 다리 부러진 솥을 들고 있도록 분부하였네.

                 도끼질하는 소리 쨍쨍 울리니
                 석공이 푸석돌 떼내듯 하고
                 겸추(鉗鎚)가 오묘하고 정밀하니
                 옥공이 옥돌을 다듬듯 하도다.

                 그런 까닭에 소실단전(少室單傳)을 고스란히 손아귀에 넣었는데
                 후인을 보아 하니 뜻은 헤아리지도 못하고서
                 가사를 훔쳐 입고 명예만을 사려 하니
                 스님께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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