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2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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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오가정종찬 상


                 좋은 약을 뿌려 주는 일이며
                 한마디[一轉語]에 황벽산의 주지가 되었지만 불법은 꿈속에서
               도 보지 못했다 함에
                 의심덩이를 깨뜨렸네.

                 동산 노스님,뒤에서 찬양하며
                 만나는 사람마다 합장하였고
                 설대두스님은 면전에서 일할(一喝)을 당하고
                 부끄러운 얼굴을 들지 못하였다.

                 짐새의 깃은 본디 독이 있고
                 호랑이 가죽은 원래 알록달록하니
                 오묘한 곳은 말하려 해도 말이 미치지 못하는데
                 달빛이 꽃그림자를 옮겨 난간 위에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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