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9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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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임제종 189




               17.원오 극근(圜悟克勤)선사
                   /1063~1135





               스님의 법명은 극근(克勤)이며,동산(東山:五祖法演)의 제자로
            팽주 낙씨(彭洲駱氏)자손이다.처음엔 성도에서 강론을 들었는데
            범촉공(范蜀公:范鎭)이 시를 지어 행각을 권유하였다.그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성도 땅은 본디 번잡스런 곳이니
                 여기 눌러앉음은 오직 계집과 술의 유혹 때문이로다.
                 成都本是繁華國 打住只因花酒惑



               스님은 마침내 촉 땅을 떠나 동산스님에게 귀의하여 참구하였
            으나 깨치지 못하고 불감 혜근(佛鑑慧懃)스님과 함께 하직을 고하

            니 동산스님이 말하였다.
               “그대들이 절강(浙江)까지 가서 열병을 앓아야 그제서 나를 생
            각할 것이다.”

               그 후 스님은 금산사에서 큰 병을 앓았고 혜근스님도 정혜사
            에서 병을 앓았다.편지를 보내 서로 약속하고 병이 낳은 뒤에 다
            시 동산스님에게 돌아와 비슷비슷한 시기에 종지를 깨쳤다.



               스님은 어느 날 불감 혜근,불안 청원(佛眼淸遠)스님과 함께 동

            산스님을 모시고 밤에 좌선을 하다가 돌아가려는데 달이 없어 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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