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4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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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오가정종찬 상




               18.남당 원정(南堂元靜)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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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의 법명은 원정(元靜)이며 오조 법연스님의 법을 이었다.
            낭주(閬洲)사람이며 속성은 조씨(趙氏)다.스님이 오조스님 회하
            에 있을 때였다.오조스님은 마조 도일(馬祖道一)스님의 ‘마음이

            곧 부처[卽心卽佛]’,목주 도명(睦州道明)스님의 ‘외통수[擔板]’,남
            전 보원(南泉普願)스님의 ‘고양이 목을 벰[斬猫]’,조주 종심(趙州

            從諗)스님의 ‘개에겐 불성이 없음[狗子無佛性]’의 이야기를 들어
            하나하나 따져 보았는데 스님의 대답은 조금도 막힘이 없었다.그
            러나 다시 자호 이종(子胡利蹤:800~880)스님의 개 이야기를 들

            어 묻자 다소 주춤하였다.오조스님은 얼굴을 획 돌리면서 말하였
            다.

               “안 된다!”
               “ 안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이것이 안 되면 앞서 이야기한 것도 다 안 된다.”
               “ 스님께서 자비로 가르쳐 주십시오.”

               “ 그(자호)의 말을 들어보아라!그가 말하기를 ‘자호산에 개가
            한 마리 있는데 위로는 사람의 머리를 물고 아래로는 다리를 물

            어뜯는다.우리 산문에 들어오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하였고,
            납자들이 들어오기만 하면 으레 ‘개 조심해라’하였다.그대가 ‘개
            조심해라!’한 말에 한마디를 던져 자호스님의 혓바닥을 굳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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