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0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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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오가정종찬 상


            캄하였다.이에 동산스님이 세 사람에게 각기 한마디씩 해보라 하

            였다.
               혜근스님은 “오색 봉황새가 하늘에서 춤을 추도다”하였고,불
            안스님은 “무쇠 뱀이 옛 길목에 가로누워 있도다”하였는데,스님
            은 “발밑을 보라!”하였다.

               그러자 동산스님은 말하였다.
               “우리 종문을 멸망시킬 놈은 극근이다.”

               그 후에 스님은 소각사(昭覺寺)의 주지가 되었는데 남당 원정
            (南堂元靜)스님이 환속했다는 말을 듣고 그를 그리워해 왔다.그런
            데 그가 성안에서 향을 판다는 풍문을 듣고 동자를 시켜 그에게

            향을 사되 향을 건네주거든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이 무엇입니
            까?’라고 묻고 그가 대답하는 말을 기억해 오도록 하였다.동자가

            스님이 시킨 대로 물으니,남당스님은 향을 들고 말하였다.
               “이 한 봉지 향은 닷 푼에 팔겠다.”
               동자가 돌아와 이 말을 전하자 스님이 말하였다.
               “이 놈이 아직도 그대로구나!”

               그리고는 드디어 몸소 권유하여 다시 스님이 되게 하였으며,
            대수사(大隋寺)의 주지로 천거하고 이어서 소각사의 주지를 잇도

            록 하였다.


               대혜(大慧)스님이 회하에 있을 때였다.

               하루는 스님이 상당하여 ‘많은 부처님이 몸을 벗어나신 곳은
            어떤 곳이냐’는 물음에 ‘동산이 물위로 간다[東山水上行]’하신 운

            문(雲門)스님의 화두를 들려주고는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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