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5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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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임제종 195


            면 이 노승이 입에 자물쇠를 채워 버릴 것이다.그렇게 되어야 깨

            친 것이다.”


               스님은 닭고기를 즐겨 먹었으므로 대중들이 싫어하였는데 동
            산스님이 이 사실을 알았다.하루는 입실하였을 때 스님은 소매

            속에 닭을 숨겨 두었는데 동산스님이 이 이야기를 하면서 따졌다.
            스님은 소매 속에서 닭을 내놓고 닭울음소리를 내니 동산스님도

            마침내 웃고 말았다.


               스님이 대수사(大隋寺)의 주지가 되었을 때였다.예전부터 용

            한 마리가 방장 침실에 살고 있어서 대대로 감히 가까이 가지도
            못하였다.스님이 그곳에 도착하여 잠을 자려 하자 주수(主首:절

            의 관리를 맡은 직분으로 主事라고도 함)가 이 사실을 아뢰었다.
            스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침내 방장실로 들어가 누웠는데 침상
            위에 용이 누워 있었다.스님은 손으로 용을 밀쳐내면서 말하였
            다.

               “이 늙은 축생아!이 늙은 스님의 자리로 반쯤은 남겨 두어야
            지!”

               그 옆에서 자고 깨어나 보니 용은 보이지 않고 그 뒤로 다시는
            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섭현 귀성(葉縣歸省)스님에게 법제자가 하나 있었는데 한주(漢
            州)방수사(方水寺)에 주지를 하면서 게송을 지어 대중법문을 하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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