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8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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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오가정종찬 상


                 불똥이 튀겨 흩어지니
                 원래 도는 여기에 있었도다.
                 用盡工夫 渾無巴鼻
                 火光迸散 元在者裏



               스님이 듣고서 깨쳤다고 인가하니 그는 다시 송을 지어 올렸
            다.


                 삼군이 움직이지 않는데도 깃발은 번득였으니
                 오대산 노파는 바로 마왕의 다리였다
                 조주스님 자루 없는 쇠 빗자루로

                 연기 티끌 모두 쓸어 찬바람이 솔솔 분다.
                 三軍不動旗閃爍 老婆正是魔王脚
                 趙州無柄鐵掃帚 掃盡煙塵風颯颯


               스님이 이를 보고 수긍하여 마침내 출가하게 하였는데 그는

            뒷날 세상에 나가 스님의 법을 이었다.


               진운(縉雲:馮時行)선생이             석두어록(石頭語錄)에 서문을 썼

            는데 이런 말이 있다.
               “오조스님이 만년에 남당스님을 얻었는데 거칠고 사납기로는
            극근과 청원스님보다도 더해서 하늘땅이 좁다 하였다.남당스님은

            대수사 노스님에게 몸을 맡겼다.자회 석두스님은 망치를 움켜쥐
            고 돌을 다듬던 손으로 높고 단단한 그의 도를 뚫었는데,그 힘이
            어찌나 거칠던지 일격에 뚫리고 말았다.만년에는 조어산(釣魚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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