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1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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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임제종 201




               19.불감 혜근(佛鑑慧懃)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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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의 법명은 혜근(慧懃)이며,오조 법연스님의 법제자로 서주
            왕씨(舒州汪氏)자손이다.처음 오조스님을 찾아뵈었을 때 “오직
            하나만이 사실이고 나머지 두 가지는 참이 아니다”는 말을 늘 음

            미하여 느낀 바가 있었으나 오조스님이 인가해 주지 않았다.그리
            하여 떠났다가 뒤에 다시 돌아왔는데,마침 오조스님이 상당하여

            법문하고 있을 때였다.한 스님이 나아가 물었다.
               “어느 스님이 조주스님께 ‘무엇이 스님의 가풍입니까?’하니
            조주스님은 ‘노승이 귀가 먹었으니 큰소리로 물어다오’하였습니

            다.그가 다시 물으니 조주스님은 ‘네가 나의 가풍을 물었는데 도
            리어 내가 너의 가풍을 알 만하구나’라고 대답하였습니다.이 뜻

            이 무엇입니까?”
               스님은 여기서 크게 깨치고는 방장실에 올라가 인가를 구하니
            오조스님이 말하였다.
               “삼라만상이 모두 한 법으로 도장찍어 낸 것이다.”

               스님이 절을 올리자 오조스님은 한묵(翰墨:글쓰는 소임)을 맡
            아보게 하였다.



               스님은 원오스님과 이야기하던 차에 앙산 혜적(仰山慧寂)스님
            의 ‘진해명주(鎭海明珠)’인연*을 들어 말하다가 “아무것도 펴 보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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