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4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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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오가정종찬 상


                 再擊鳳凰臺上鼓 夜半祥鸞未飛舞
                 帝基鞏固如盤石 胡僧枉費平生力
                 回首少林歸去來 落花滿地春狼籍



               또한 정(定)상좌가 임제스님을 찾아뵌 인연을 송하였다.


                 번갯불 잡아끄는 기연으로 조주스님 만나 보니
                 학인을 가르칠 땐 목을 감싸안고 친절하라 했는데
                 손바닥에 향산자(香山子:白樂天)를 떠받들고
                 높고 높은 열두 다락에 올려놓았네.
                 掣電之機遇趙州 爲人須到結交頭
                 掌中擎出香山子 直上高高十二樓



               찬하노라.


                 강회 지방에 구름 깊어
                 용면산이 작아 보이는구나.

                 기린 같고 봉황 같은 이가 껍질 벗고 세상에 나오니
                 산천의 빼어난 기운 모조리 빼앗아갔노라.

                 가슴속에 무기를 감추고 일만 기병(騏兵)이 빽빽이 들어서니
                 그 기운 가을바람처럼 서늘하고
                 혓바닥 피리소리 5음(五音)을 조화하니
                 그 말소리 봄새와 같도다.

                 자소대(煮蘇臺)에서 석 달 동안 약을 달이며
                 동산스님에게 한을 품었고
                 아각(阿閣)에 범종소리 울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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