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8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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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오가정종찬 상


            하는가?”

               “ 제석궁중에 사면령을 내렸다.”
               “ 기쁘다!사형에게 활인구(活人句)가 있었다니!”
               뒷날 설당 도행(雪堂道行:1089~1151)스님이 이 인연을 송하
            였다.



                 나는 모른다,나는 너만 못하다 함이여
                 우습다.온갖 꽃이 방앗공이에 피었구나
                 선재동자 부질없이 일백 성을 찾아다니니
                 언제나 자기 집을 밟아 보려나.
                 我不會兮不如儞 堪笑千花生碓觜
                 善財謾向百城遊 何曾蹈著自家底



               불감 혜근(佛鑑慧勤)스님이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불(佛)이다
            법(法)이다 하는 견해를 일으킨 인연을 송하였다.


                 오색구름 그림자 속에 신선이 나타나
                 손에는 붉은 비단 부채를 들고 얼굴 가리니
                 얼른 눈을 뜨고 신선을 보아야지

                 신선의 손에 든 부채를 보지 마시오.
                 彩雲影裏仙人現 手把紅羅扇遮面
                 急須著眼看仙人 莫看仙人手中扇


               스님이 이 송을 듣고 몹시 기뻐하자 원오스님이 말하였다.

               “이 송은 어디에나 쓸 수 있는 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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