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1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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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임제종 211




               21.대혜 종고(大慧宗杲)선사
                   /1089~1163





               스님의 법명은 종고(宗杲)이며 원오스님의 제자로 선주 해씨(宣
            州奚氏)자손이다.처음에 담당 문준(湛堂文準:1061~1115)스님
            을 찾아뵙고 시자가 되었는데 문준스님의 병세가 악화되자 스님

            이 말하였다.
               “스님께서 이 병환으로 일어나지 못하신다면 저는 누구에게 귀

            의해야 하겠습니까?”
               “ 원오스님이 좋을 것이다.나는 그를 모르지만 그대가 만일 그
            를 만난다면 반드시 나고 죽는 큰 일을 깨칠 수 있을 것이다.”

               그 후 스님은 원오스님을 찾아가 종지를 깨쳤다.



               스님은 담당스님의 묘비문을 부탁하기 위하여 장무진(張無盡)
            거사를 찾아갔는데 그때 용안 조(龍安照)스님이 소개장을 써 주었
            다.스님은 무진거사를 만나 말하였다.
               “금강(金剛)의 눈동자가 붓끝에 있습니다.”

               “ 그렇다면 제가 그 금강의 눈[金剛眼]에 점을 찍어 그 빛으로
            하늘을 비추고 땅을 비추오리다.”

               스님이 앞으로 나아가 몸을 숙여[揖]인사하고 말하였다.
               “스승[先師]께서는 복이 많으신 분입니다.상공께서 탑명을 써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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