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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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오가정종찬 상


               석공 혜장은 마침내 활을 팽개치고 스님에게 몸을 맡겨 출가

            하였다.


               스님이 백장(百丈:749~814)스님과 함께 길을 가다가 물오리
            를 보고서 물었다.

               “물오리는 어디에 있느냐?”
               “ 날아가 버렸습니다.”

               스님이 백장스님의 코를 비틀자 백장스님은 아프다고 소리쳤
            다.스님이 또다시 말하였다.
               “다시 말해 보아라.날아가 버렸다고.”

               백장스님은 여기서 깨우친 것이 있었다.그리고는 요사채로 돌
            아와 대성통곡을 하니 함께 일하던 스님이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 직접 가서 스님(마조)께 여쭤 보게.”
               그 스님이 방장실로 스님을 찾아가 말하였다.
               “회해(백장)시자가 무슨 일로 우는지 알 수 없습니다.저더러

            스님께 와서 물으라 하였습니다.”
               “ 너는 다시 가서 그에게 물어보아라.”

               그 스님이 돌아와 묻자 백장스님은 껄껄대며 웃었다.그 스님
            이 말하였다.
               “조금 전에는 통곡을 하더니만 이제는 웃고 있구나!”

               “ 조금 전엔 울다가 이제는 웃는다.”



               방(龐:?~808)거사가 참방하여 스님께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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