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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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65
“영양에겐 네가 찾아올 만큼 그러한 울음소리는 없다.”
“ 영양의 발자국을 보고 찾아왔습니다.”
“ 영양은 네가 찾아올 만큼 그러한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 영양의 발꿈치를 따라 찾아왔습니다.”
“ 영양은 네가 뒤따라올 만큼 다닌 일이 없다.”
“ 그렇다면 죽은 영양이 아닙니까?”
이에 스님은 아무 말 않고 내버려두었다.이튿날 법당에 올라
말하였다.
“어제 영양을 찾아왔다는 스님은 앞으로 나오너라.”
그 스님이 앞으로 나오자 물었다.
“이 노승이 어제 그 공안을 끝마치지 않고 그만둔 일을 어떻게
보느냐?”
그런데 그 스님은 말이 없었다.
“나는 진짜 납승인가 하였더니 원래 교학이나 하는 중이었군!”
그리고는 그를 때려 내쫓은 뒤 대중법문을 하였다.
“너희들은 모두가 술찌끼나 먹는 놈들이다.이따위로 행각하고
서야 어느 곳에 오늘이 있을 수 있겠느냐.이 당나라에 선사가 없
는 줄을 아느냐?”
그때 한 스님이 앞으로 나서며 말하였다.
“지금 제방에서 문도를 가르치고 대중을 거느리는 이들이 있는
데 그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선(禪)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선사가 없다는 것이다.”
스님의 속가는 몹시 가난하였다.늙은 어머니는 스님이 황벽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