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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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69




               9.목주 진존숙(睦州陳尊宿)







               스님의 법명은 도종(道蹤 또는 道明)이며,속성은 진씨(陳氏)로
            강남 이왕(江南李王)의 후손이다.어느 날 개원사(開元寺)에 놀러
            갔다가 부처님께 절하고 스님을 만나 보니 전부터 알던 사이처럼

            느껴졌다.돌아와 부모에게 출가하기를 바란다고 하니 부모가 허
            락하였다.구족계(具足戒)를 받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가 황벽스

            님에게서 종지를 깨쳤다.뒷날 사부대중의 청으로 관음사에 머무
            르게 되었는데 항상 백여 명의 대중이 법을 물었다.묻는 대로 거
            침없이 대답하면서도 말씀은 준엄하여 아무도 그 기봉을 꺾을 수

            없었으므로 총림에서는 스님을 ‘존숙(尊宿:높은 어른)’이라 하였
            다.



               지난날 황벽스님 밑에서 수좌로 있을 때,임제(臨濟:?~867)
            스님이 마침 그곳 대중에 들어왔다.스님은 그를 큰그릇이라 하여
            황벽스님을 찾아 불법 대의를 묻게 하니,황벽스님은 그를 몽둥이

            로 세 차례 때려 주었다.



               운문(雲門:864~949)스님이 처음 찾아왔을 때,스님은 문을
            확 닫아서 운문스님의 다리를 부러뜨리고는 말했다.
                                          車
               “이런!진(秦)때 쓰던 도락찬(度轢 鑽 : 만 리 장 성 쌓 던 기 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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