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권 73 헤진 미투리는 몇 푼이나 되었는고 옛 사찰에 몸 숨기니 집안 물건 다 뒤져도 깨진 바리때 하나 없네. 성문에 난적이 이르자 큰 짚신 매달아 부질없이 성인이라는 이름 얻고 자리 함께하며 무너진 기장 일으켜 인천의 모든 눈을 봉사로 만들었네. 견우 북두를 찌르는 기개 제방을 가볍다 하고 죽은 참새를 땅에서 뛰게 하였네 모든 기연과 관문을 다 써서 결국에 속인 하나 얻었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