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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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81




               11.암두 전할(巖頭全豁)선사
                   /828~887





                스님의 법명은 전할(全豁)이다.덕산 선감(德山宣鑑)스님의 법
            제자로 천주(泉州)사람이며 속성(俗姓)은 가씨(柯氏)다.
               어느 날 덕산스님을 찾아뵈었는데 문지방을 넘어서면서 물었

            다.
               “이것이 범인입니까,성인입니까?”

               덕산스님이 악!하자 스님은 절을 올렸다.한 스님이 이 이야
            기를 동산(洞山:807~869)스님에게 전하니,“만일 전할스님이 아
            니었다면 알아듣기란 대단히 어려웠을 것이다”고 하였는데,스님

            은 이 말을 전해 듣고 말하였다.
               “동산노인이 좋고 나쁜 것도 모르고 말을 잘못 들먹였다.나는

            당시 한쪽 손은 위로,한쪽 손은 아래로 내렸었다.”


               하루는 설봉,흠산(欽山)스님과 함께 이야기를 하는데 그릇에
            물이 담겨 있는 것을 보고서 흠산스님은 “물이 맑으니 달이 나타

            나는구나”하였고,설봉스님은 “물이 맑으니 달이 나타나지 않는
            구나”하였다.스님은 물그릇을 걷어차고 나가 버렸다.



               스님이 설봉스님과 함께 덕산스님의 회하를 떠나려 할 때 덕
            산스님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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