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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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권 운문종 135

                 성상의 은총은 정말이지 깊사오나
                 산림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변함없다오.
                 요임금의 어진 덕 하늘처럼 드넓으니
                 외로운 구름이 마음대로 날 수 있게 응낙하소서.

                 中使宣傳出禁圍 再令臣住此禪扉
                 靑山未許藏千拙 百髮將何補萬機
                 霄露恩輝方湛湛 林泉情味苦依依
                 堯仁況是如天闊 應任孤雲自在飛


               인종이 용뇌수로 만든 발우를 하사하였는데 스님은 임금의 은

            혜에 감사하는 절을 올리고는 발우를 받들고 말하기를 “우리 불
            법에는 잿빛 옷을 입고 발우는 토기나 철기로 쓰니,이 발우는 우
            리 불법에 맞지 않습니다”하고는 이를 불살라 버렸다.사신이 이

            를 아뢰자 인종은 더욱 감탄해 마지않았다.


               한 스님이 물었다.

               “천자가 송을 지어 친히 하사하셨는데 스님께서는 무엇으로 이
            은혜에 보답하려 하십니까?”
               손으로 땅을 짚으니 그 스님이 다시 물었다.

               “이렇게 되면 왕에게 경사 있어 만백성이 이에 힘입게 되는 것
            입니까?”

               “ 다섯 자의 주장자로 황하수를 휘젓는다.”


               개당(開堂)할 때 한 스님이 물었다.

               “많은 부처는 세상에 나와 중생을 이롭게 하고 제도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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