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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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오가정종찬 하

            내리셨다는데 정말 이러한 사실이 있었습니까?그러한 사실이 있

            다면 그 전문을 적어 보여주시기 바라오니 그 한 구절을 첨가하
            고자 합니다.”

               그러나 스님은 끝내 감추고 내보이지 않았는데 스님이 입적한
            뒤에야 서랍에서 발견되었다.


               스님은 불국 유백(佛國惟白)스님에게 초당[蒙堂]을 짓게 하고

            노년을 그곳에서 주석하니,뒷날 총림에서 이를 본보기로 삼았다.
            스님이 육왕사의 주지로 있을 때 일로당(逸老堂:노승의 거처)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찬하노라.



                 집은 동녘 나라에 가까운데
                 귀에는 페르시아의 귀고리를 달았네.

                 장천(章泉)의 납작머리라 말하지만
                 마음은 타오를 듯 독하고
                 사주 땅 스님이 꿈속에 들어왔다 말하나
                 남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말아라.
                 가슴속에 만상을 펼쳐 놓으니

                 바람과 천둥이 몰아치고
                 혓바닥으로 한 조각 말을 토하니
                 비단 무늬결 아롱다롱하구나.

                 산성(散聖)회징(懷澄)스님의 호두관(虎頭關)을 뽑아
                 호랑이 꼬리를 웃으며 잡아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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