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권 운문종 161
곧은 낚시에 좋은 미끼 있어
푸른 바다 들어가 금 자라를 낚았으며
두 눈에 눈동자 없는 사람이
남산에서 별비사를 보리라.
하루종일 태평성대의 일 알지 못하나
해골의 알음알이 모두 재가 되지 않았고
일생을 구름 깊은 고을에 앉아 있어도
성이다 범이다 하는 차별심은 아직도 못 다 씻었네.
벽오동 그늘 우거진 곳
혜림사 봉황 둥지 안온하고
소낙비 소리 요란할 때
남탕산 늙은 용은 팔뚝을 떨치며 일어선다.
흔적 없어진 곳에
팔각 망치를 던져 내고
허공을 가득 메워
온 누리 사람에게 빠져나갈 곳 없게 하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