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7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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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권 위앙종 177
2.앙산 지통(仰山智通)선사
/803~887
스님의 법명은 혜적(慧寂)이며,위산스님의 법제자로 소주 섭씨
(韶州葉氏)자손이다.
스님이 부모님 슬하를 떠나 여러 곳을 돌아다닐 때였다.어떤
사람이 장난 삼아 스님의 부채에 글을 써 주었다.
혜적이 행각을 떠나니
마구니들은 누구더러 없애라 할꼬?
寂子去行脚 諸魔使誰滅
스님은 그 뒤에 한 구절을 덧붙였다.
용이 뱀 뱃속에서 태어날 때
열 달 동안 배를 빌렸다네.
龍生蛇腹中 借他十箇月
사람들은 스님을 달리 보게 되었는데 그것은 아마도 스님이
백정 출신이기 때문일 것이다.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윗 글에서
‘많은 마구니[諸魔]’를 ‘돼지털[猪毛]’이라고 하기도 하였다.
처음 탐원 응진(耽源應眞)스님을 찾아뵙고 이미 묘한 종지를
깨쳤는데 탐원스님이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