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8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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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오가정종찬 하

               “남양 혜충(南陽慧忠)국사가 살았을 때 육대 조사의 원상을 모

            두 97매나 전해 받아 가지고 있었다.국사께서 이것을 내게 전해
            주면서 ‘내가 죽은 뒤 30년 만에 남방에서 한 사미승이 찾아올

            것이다.그가 우리 불교를 일으킬 것이니,이 원상을 차례로 전수
            하여 끊이지 않게 하라’고 하셨다.내 이제 그대에게 이 원상을
            주겠으니 잘 간직하도록 하라.”
               그리고는 원상을 전하였으나 스님은 한번 보고서는 불태워 버

            렸는데,하루는 탐원스님이 말하였다.
               “지난날 준 원상은 애지중지해야 한다.”

               “ 그때 보고서 곧 불태워 버렸습니다.”
               “ 우리 문중에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고 윗 스승님들과 조사
            님들,그리고 큰 성인이라야 알 수 있는 것인데 그대는 어찌하여

            그것을 태워 버렸는가?”
               “ 저는 한번 보고 그 뜻을 알았습니다.얻었으면 되었지 원상

            자체에 집착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 그렇지만 그대는 그렇다 치고 후인들은 신심이 미치지 못할
            것이다.”
               “ 스님께서 원하신다면 다시 기록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스님은 다시 한 권의 책을 편집하여 탐원스님에게 바쳤는데
            조금치도 빠지거나 잘못된 데가 없었다.이에 탐원스님이 “과연

            그렇구나”하였다.


               스님이 위산스님을 찾아뵈었을 때 물었다.

               “어느 곳이 참 부처가 머무르고 있는 곳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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