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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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오가정종찬 하



               4.동안 도비(同安道丕)선사







               스님은 운거 도응스님의 법제자로 법명은 도비(道丕)이며,홍주

            (洪州)사람이다.스님이 경을 읽는데 한 스님이 찾아오는 것을 보
            고 소맷자락으로 얼굴을 가리자 그 스님이 조문하는 시늉을 하였
            다.스님이 소매를 내리고 보던 경을 집어들면서 물었다.
               “알겠느냐?”

               이번에는 그 스님이 소맷자락으로 머리를 감쌌다.이에 스님은
            “아이고!아이고!”하며 통곡하였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이마에 반점이 있는 고기[點額魚:龍門瀑布를 올라가

            다가 머리가 깨진 물고기]입니까?”
               “ 물결을 뚫지 못한 고기다.”

               “ 이를 부끄럽게 느낄 때는 어떻습니까?”
               “ 끝내 얼굴 들지 못한다.”
               “ 그렇다면 몸을 바꿀 수 없습니까?”
               “ 없지.청운의 꿈은 어찌할꼬!”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스님의 가풍입니까?”
               “ 황금닭은 병아리를 안고 하늘로 돌아가고 옥토끼는 새끼를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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