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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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오가정종찬 하
스님은 5위군신(五位君臣)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기나긴 하늘은 한 빛인데 달과 별은 어찌하여 나눠지며,대지
는 기울지 않는데 무성하고 쇠퇴함은 저절로 달라진다.그러므로
법에는 다른 법이 없는데 어찌 미혹하다 깨쳤다 하는 것으로 설
명될 수 있겠으며,마음도 그것을 마음이라 할 수 없으니 말과 상
징을 통해 드러내는 것이다.그 말은 편(偏)이 원만하여 정(正)에
이르고 빠뜨림 없이[兼帶]어울려 통하며,그 법은 시비에 떨어지
지 않으므로 만상에 관여하지 않는다.
깊은 종지는 이미 물 속에 비친 달과 같이 어우러지고 종승의
근원은 지류를 이루어 금모래 강물과 뒤섞여 있는 듯하구나.허응
(虛凝)에 떨어지지 않으니 돌아오는 길이 다시 현묘하리라.”
스님은 대양 경현(大陽警玄)스님의 ‘해묵은 옛 거울[秦時鏡]을
점찍어 낸다’는 화두를 들어 송하였다.
편중정(偏中正)이여!
한밤중에 하늘이 훤하니 스스로의 그림자 부끄럽구나
자욱한 안개 속에서 강물을 구분해 내면
혼연히 뒤섞여 옛 거울에 떨어지지 않으리라.
偏中正 夜半天明羞自影
朦朦霧色辨河分 混然不落秦時鏡
찬하노라
산신이 영령(英靈)을 내리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