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권 조동종 67
아름다운 법문을 널리 드러내는구나.
가뿐한 스님의 그림자 치주로 떠나가니
송죽 같은 절개는 눈과 서리 몇 번이나 우습다 했던가
반듯한 자태로 임금의 신표[漢節]갖고 돌아오니
부용화는 몸소 비이슬 같은 은택을 맞았노라.
죽도 좋고 밥도 좋으니
삼백예순날 밥짓는 살림살이 말해 주고
스님이든 속인이든
3만 6천 도량에 선상을 마주하고 꿈이야기 꽃피웠네.
휘늘어진 백발에
옛 임금의 유묵을 지킨 일 오히려 새롭고
아름다운 풀과 싱싱한 꽃이 조화공 완성함을 보니
세간의 영화를 훔친다면
얼굴에 땀이 비오듯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