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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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오가정종찬 하



               12.굉지 정각(宏智正覺)선사
                  /1091~1157





               스님의 법명은 정각(正覺)이며,단하스님의 법제자로 습주 이씨

            (隰州李氏)자손이다.스님의 어머니가 마침 오대산 스님 한 분이
            염주를 풀어 오른쪽 팔에다 걸어 주는 꿈을 꾸고서 아이를 가졌
            는데 스님이 태어나자 오른팔 위에 둥그런 염주알 자국이 솟아
            있었다 한다.



               상당하여 말하였다.

               “마음으로는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입으로는 말을 하지 않을
            때,설령 물러서서 짐을 지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맞부딪쳐서는
            안 된다.

               바람 차고 달 밝은 옛 나루터에
               밤배는 유리알 같은 물길을 헤쳐 간다.”

               [風月寒淸古渡頭 夜船撥轉琉璃地]


               상당하여 말하였다.
               “재상 집에 주렴을 드리우니 누가 고향 소식을 전해 주랴.붉

            은 비단 휘장 둘러친 속에서 가만히 진주를 뿌린다.바로 이러한
            때엔 보고 듣는 작용도 이르지 못하고 설명으로도 미칠 수 없으

            니,어떻게 소식을 전할 수 있겠는가.
               꿈이 밤빛 속에 되돌아갈 제 새벽인 듯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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