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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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오가정종찬 하



               13.천동 종각(天童宗珏)선사
                  /1091~1162





               스님은 진헐스님의 법제자로 법명은 종각(宗珏)이며 화주(和州)

            사람이다.


               상당하여 말하였다.
               “겁(劫)전에 발걸음을 옮기고 세상 바깥에 몸을 던져야 하니,

            오묘한 깨침은 생각으로 이르는 곳이 아니며,참다운 증득[眞證]
            은 말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다.텅 비고 고요한 데서 온갖 기운을

            거둬들이니 흰 구름은 차가운 바위에서 사라지고,신령한 빛이 어
            둠을 깨니 밝은 달은 밤배를 따라 함께 흐른다.바로 이럴 때는
            어떻게 해나가야 하겠는가?편위(偏位)와 정위(正位)는 한번도 제

            자리[本位]를 떠난 적 없어 종횡으로 자유로우니 어찌 인연에 얽
            매인다 하겠는가.”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도(道)입니까?”
               “ 사거리에서 이마에 손을 얹고 먼 곳을 바라볼 것 없도다.”



               설두 지감(雪竇智鑑:1105~1192)스님이 해산사(海山寺)에 들

            어가 깨닫고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위음불 전에는 스승이 없이도 스스로 증명을 했지만 위음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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