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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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록/四家語錄 107


            음의 스승이 될지언정 마음을 스승으로 삼지는 말아야 할 것이
            다.

               방편교설[不了義敎]에는 인간․천상의 스승이 있고,부처님[導
            師]이 있으나 궁극적인 교설[了義敎]에서는 인간․천상에게 스승
            이 되지 않으며 법을 스승 삼지도 않는다.마음[玄鑑]을 붙잡지

            못했거든 우선 궁극적인 교설에 의지해야 할 것이니 조금은 가까
            운 데가 있기 때문이다.방편교설은 귀머거리 속인 앞에서나 설

            명하는 것이 합당할 뿐이다.
               한편 유․무 모든 법에 머무르지 않고 머무름 없는 데에도 머
            무르지 않으며 머무르지 않는다는 생각마저도 내지 않는다면 그

            를 큰 선지식 또는 오직 한 분이신 부처님이라 한다.이 큰 선지
            식에는 두 사람이 없으니 나머지는 모조리 외도이거나 마군의 말

            이다.
               여기서는 상대적인 개념으로서의 모든 유무 대경법(對境法)을
            깰 뿐이다.탐착하고 물들지 말 것이며,결박을 푸는 일을 하지

            않기만 하면 되니,사람을 가르치는 말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가르칠 말이 따로 있고,사람에게 줄 법이 따로 있다고
            한다면 이를 외도나 마군의 말이라 한다.

               궁극적인 교설인지 방편교설인지를 알아야 하고,부정논법[遮
            語]인지 부정논법이 아닌지를 알아야 하며,생사를 말하는 것인지

            약병(藥病)을 말하는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또한 반대로 비유를
            든 것인지[逆喩]유사한 비유를 든 것인지[順喩]를 알아야 하며,
            총론인지 각론인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만일 “닦아서 부처가 된다”,“닦을 것도 있고 깨칠 것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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