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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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마조록․백장록


            다”,“마음이 곧 부처다”,“마음 그대로가 부처다”,“이것은 부처
            님 말씀이다”라고 한 것은 방편교설이고 부정논법이 아니며 총론

            이고 한 됫박쯤 되는 말이다.또한 염법(染法)쪽만을 가려 하는
            말이고 유사한 비유를 드는 말이며,죽은 말이고 범부 앞에서 하
            는 말이다.

               한편 “닦아서 부처되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닦을 것도 없고
            깨칠 것도 없다”,“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한 것은 부처

            님 말씀으로서 궁극적인 교설이고 부정논법이며,각론이고 백 섬
            들이 말이다.또한 3승교(三乘敎)밖의 말이고 반대 비유를 드는
            말이며,정법(淨法)쪽에서 하는 말이다.살아 있는 말이며 수행

            지위에 있는 사람 앞에서 하는 말이다.
               수다원으로부터 곧장 10지(十地)에 오르기까지 무슨 말이든 있

            기만 하면 모조리 더러운 법진(法塵)에 속하고,번뇌 쪽에 포함되
            며,방편교설에 속한다.궁극적인 교설에서는 지키는 것[持]이라
            하고,방편교설에서는 범하는 것[犯]이라 하는데,부처님의 경지

            에는 지키고 범할 것이 없어 궁극적인 교설과 방편교설을 다 인
            정하지 않는다.
               싹을 보고 토질을 알아내고 탁함으로 맑음을 분별하는데,여기

            서 비추어 깨닫는 것을 맑은 쪽에서 헤아려 본다면 그 비추어 깨
            달음은 맑음이 아니고,비추어 깨달음이 아니라 해도 역시 맑음

            이 아니며,맑지 않음도 아니다.또한 성스러움도 아니고 성스럽
            지 않음도 아니며,견해[見]도 아니다.물이 더러우면 물이 더럽
            다고 허물하나 물이 맑으면 아무것도 말할 것이 없으니,말을 하

            면 도리어 그 물을 더럽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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