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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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마조록․백장록


            바치는 것과도 같다.이상은 현묘한 종지를 공부하는 사람이 잘
            통달하여 어김없이 기연에 응함을 비유한 것이며,또는 육절사자

            (六絶師子:6근․6진을 끊은 사람)라고도 한다.
               지공(誌公)스님이 말하기를,‘사람에 따라 백 가지 변화를 지어
            낸다’고 하였다.

               10 지(十地)보살은 주리지도 않고 배부르지도 않으며,물에 들
            어가도 빠지지 않고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고 태우려 해도 태울

            수 없으나 일정한 테두리[量數]에 의해 한계지워진다.부처님은
            그렇지 않아서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지만,타려 하면 타고 빠지
            려 하면 빠진다.바람․물 등 4대를 자유롭게 부리므로 모든 색

            이 부처님 색이며,모든 소리가 부처님 소리다.
               더러운 찌꺼기인 왜곡된 자기 마음이 다하여 3구(三句)밖으로

            뚫고 지나야 이 말을 할 수 있다.청정한 보살 제자는 매우 밝아
            서 무슨 말을 하든지 유무에 집착되지 않고 모든 작용[照用]에 있
            어서도 청탁에 구애되지 않는다.

               병이 있는데도 약을 먹지 않으면 어리석은 사람이며,병이 없
            는데 약을 먹으면 성문(聲聞)이다.한 가지 법을 단정적으로 집착
            하면 정성성문(定性聲聞)이며,그저 많이 듣기만 하면 증상만성문

            (增上慢聲聞)이다.또한 남을 알면 유학성문(有學聲聞)이며,공적
            (空寂)에 빠지고 자기를 알면 무학성문(無學聲聞)이다.

               탐․진․치 등은 독이며 12분교(十二分敎)는 약이니,독이 없
            어지지 않았으면 약을 떼지 못한다.그러나 병 없이 약을 먹으면
            약이 도리어 병이 되어,병이 없어져도 약은 없어지지 않는 것이

            다.나지 않고 소멸하지 않음은 무상(無常)의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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