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7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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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록/四家語錄 137


            행(六度萬行)을 빠짐없이 갖추었다고 한다.장엄구(莊嚴具)가 필요
            하다면 갖가지가 다 있으며,필요치 않아서 사용하지 않는다 해

            도 잃지 않는다.이렇게 인과와 복지(福智)를 부리는 자유가 수행
            이며,수고롭게 일을 하며 무거운 짐을 진 것은 아니다.이를 수
            행이라 부른다면 도리어 이 같지 못하다.

               삼신이 한몸[三身一體]이며,한몸이 삼신[一體三身]이다.
               첫째는 법신실상불(法身實相佛)로서 법신불은 밝지도 않고 어

            둡지도 않으니 밝음과 어둠은 허깨비의 변화에 속하는 것이다.
            실제의 모습[實相]은 헛것[虛]을 상대로 지어진 이름이다.그러나
            본래 이름이란 없는 것이다.‘부처님 몸은 함이 없어[無爲]어떠

            한 테두리에도 떨어지지 않는다’한 것과도 같다.
               성불하여 일신을 공양하는 등은 한 됫박 한 홉 들이쯤 되는

            말이다.요컨대 탁함을 상대로 맑음을 가려내 붙인 이름이므로
            ‘실상법신불’이라 한 것이다.또한 청정법신비로자나불이라 이름
            하며,허공법신불,대원경지(大圓鏡智),제8식(第八識),성종(性宗),

            공종(空宗),깨끗하지도 더럽지도 않은 불국토,굴속에 있는 사자,
            금강후득지(金剛後得智)*,무구단(無垢檀),제일의공(第一義空),현
                                  3)
            묘한 종지[玄旨]라 이름 붙이기도 한다.

               삼조(三祖)께서 말씀하시기를,‘현묘한 뜻은 알지 못하고 부질
            없이 애써서 생각만 고요히 한다’고 하였다.

               두 번째는 보신불(報身佛)로서 보리수 아래의 부처님이다.또
            는 환화불(幻化佛)이라고도 이름하며,상호불(相好佛),응신불(應身


            *금강후득지(金剛後得智):금강정(金剛定)을 얻은 뒤 다시 차별지를 써서 중생
              을 구제하는 부처님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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