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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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록/四家語錄 143


            (六絶師子)라고 부른다.
               너다 나다 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모든 악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겨자씨에 수미산을 받아들이면서 일체 탐․진․팔풍(八風)
            등을 일으키지 않는 것과 같다.또한 입 속에 큰 바다의 물을 머
            금으면서 일체 허망한 말은 귀에 받아들이지 않으며,몸으로 남

            에게 전혀 나쁜 짓을 하지 않아서 모든 불을 뱃속에 넣은 듯이
            한다.

               이렇게 낱낱의 경계에 혹하지 않고 성내지도 기뻐하지도 않으
            며 자기 육근문두(六根門頭)에서 깎아내고 정화하면 일 삼을 것
            없는 사람[無事人]으로서 모든 알음알이[知解]를 극복하고 두타행

            (頭陀行)을 정진한다 하겠다.이를 천안(天眼),또는 분명히 관조함
            으로써 눈을 삼는다[了照爲眼]고 한다.또한 법계성(法界性)이라

            하니,수레를 만들어 인과를 싣는 것이며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
            하여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다.앞생각[前念]이 나지 않고 뒷생각
            [後念]이 이어지지 않아서 앞생각의 활동[業]이 없어지는 것을 중

            생을 제도했다고 한다.앞생각에 성을 내면 기쁨이라는 약으로
            치료하니,그것을 부처님이 계셔서 중생을 제도한다고 한다.
               모든 말씀은 병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니 병이 같지 않으므로

            약도 다르다.그러므로 어떤 때는 부처님이 있다 하고 어떤 때는
            부처님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실다운 말로 병을 다스려 차도가

            있으면 낱낱이 실다운 말이지만 차도가 없으면 그 모두가 허망한
            말이다.그러나 실다운 말이 견해를 내면 망령된 말이 되고,망령
            된 말이 중생의 전도를 끊으면 실다운 말이 되니 병 또한 허망하

            여 허망과 약이 서로 다스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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