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7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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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록 217


               스님께서 이를 들려주며 말씀하셨다.
               “나는 20년 동안 경계를 말하는 줄로만 생각해 왔다.”



               37.

               용아 거둔(龍牙居遁:835~923)스님이 덕산스님에게 묻기를,

            “제가 막야(鏌鎁)의 보검을 차고 스님의 머리를 베려 할 땐 어찌
            하시겠습니까?”하니 덕산스님이 목을 빼고 가까이 가면서 ‘왁!’
            하고 소리쳤다.



               스님께서 이를 들려주며 달리 말씀하셨다.

               “어디부터 베겠는가?”



               38.

               투자(投子)스님이 한 스님에게 “오랫동안 소산(疏山)스님의 생
            강에 대한 소문을 들었는데,바로 이것이 아니냐?”하자 그 스
            님은 대꾸가 없었다.



               스님은 이를 들려주며 대신 말씀하셨다.

               “오랫동안 스님을 존경하였습니다.”



               39.

               다시 어떤 스님이 묻기를,“한결같은 물인데,어째서 바닷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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