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5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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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록 215
스님께서 이를 들려주며 대신 말씀하셨다.
“살려 주십시오.목숨만 살려 주십시오.”
33.
덕산(德山)스님이 시중하였다.
“오늘밤에는 물음에 답하지 않을 것이니,묻는 사람은 몽둥
이 30대를 때리겠다.”
그때 한 스님이 나와서 절을 하자 덕산스님이 그 자리에서
후려쳤더니,그 스님이 말하였다.
“묻지도 않았는데 스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저를 때리십니
까?”
그러자 덕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디 사람이냐?”
“ 신라 사람입니다.”
“ 그렇다면 배에 오르기 전에 30대쯤 맞았어야 좋았을 것을.”
스님께서 이를 들려주며 말씀하셨다.
“크고 작은 덕산의 말은 빗속의 막대기로구나.”
34.
한 스님이 설봉(雪峯:822~908)스님에게 물었다.
“백추(百槌)를 잡고 불자를 세워도 선문에는 맞지 않습니다.
스님께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