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6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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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임제록․법안록


               설봉스님이 불자를 세우자 그 스님은 머리를 싸쥐고 나갔는
            데,설봉스님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스님께서 이를 들려주며 대신 말씀하셨다.
               “대중들이여,이 대장 한 사람을 보라.”




               35.
               설봉스님이 경청(鏡淸:864~937)스님에게 말씀하셨다.

               “옛날에 큰스님 한 분이 관리를 맞이하여 큰방을 안내하면서
            말하기를,‘이 사람들이 다 불법을 배우는 스님들이오’하자,관

            리는 ‘금가루가 귀하긴 하나 그래서 어찌하겠소’라고 하자,그
            스님은 대꾸가 없었다.”
               그러자 경청스님께서 대신 말하였다.

               “요즈음 사람들은 벽돌을 던지고 옥(玉)을 갖습니다.”



               스님께서 이를 들려주며 달리 말씀하셨다.
               “관리는 어찌 귀만 중요하게 여기고 눈은 대수롭지 않게 여
            기는가.”




               36.
               한 스님이 협산(夾山:805~881)스님에게 묻기를 “무엇이 협

            산의 경계입니까?”하자,“원숭이는 새끼를 안고 푸른 산으로
            돌아가고,새는 꽃잎을 물고 푸른 바위 앞에 앉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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